
1. 삶
에릭 홈부르거 에릭슨(1902년 6월 15일~1994년 5월 12일)은 독일계 미국인이고 발달 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이다. 사회성 발달이론으로 유명하며, ‘정체감 위기’라는 말을 만들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덴마크인 부모에게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정체감에 대한 심리학에 큰 관심을 가졌다. 친아버지는 그가 태어나기 전 가족을 버렸고 3년 뒤 어머니는 유대인 의사와 재혼했다. 이 사실은 성인이 된 후 알게 되었다. 어머니인 카를라 아브라함센은 유명한 유대인 가족 출신이다. 카를라의 오빠인 에이나르, 니콜라이, 악셀은 유대인 자선 단체에서 활동하며 궁핍한 유대인 이민자에게 식량을 주었다. 카를라는 에릭슨이 태어난 후 간호사가 되기 위해 카를스루에로 이주했다. 에릭 살로몬센 에릭슨에서 1909년 에린 홈부르거 에릭슨으로 개명하며 계부의 법적인 아들이 되었다. 자아 정체감의 발달은 에릭슨의 이론과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어린 시절 부모는 에릭슨의 출생에 관한 사항을 비밀로 했고, 성년기 초기까지 에릭 홈부르거로 불렀다. 유대인 가정에서 자란 푸른 눈과 금발을 가진 소년이었다. 그래서 사원 학교에서는 문법 학교에서는 유대인이라며 괴롭혔고, 사원 학교에서는 노르만인이라며 괴롭혔다. 에릭슨은 미술 학생이면서 교사였는데, 빈의 사립학교에서 학생을 지도하며 지크문트 프로이트의 딸인 안나 프로이트와 만나게 되었다. 이것을 계기로 정신 분석학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 뒤로 정신 분석학자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이때 아동 발달에 초점을 두고 몬테소리 교육법을 공부했다.
1933년 빈 정신분석 연구소를 졸업하고 나치가 독일에서 권력을 잡기 시작했다. 그래서 아내와 함께 덴마크로 피신한 후 미국으로 이주해 아동 정신 분석학자가 되었다. 그 뒤로 매사추세츠 일반병원, 하버드 의과 대학원과 정신과 병원, 저지 베이커 가이던스 센터 등에서 일하며 우수한 임상 의학자로 이름을 날렸다. 1936년 에릭슨이 아동 분석가로 이름이 알려지며 예일 대학교의 인간관계 연구소에서 일하며 의과 대학원에서 강의하게 되었다. 교수로 취직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자를 취득하며 자신의 성을 에릭슨으로 지었다. 하지만 자기 계부에 대한 존경을 표하기 위해 중간이름을 홈부르거로 표기했다. 성을 에릭슨으로 지은 이유는 자신에게 ‘에릭’이라는 이름을 준 생부를 기리기 위해 그 이름 뒤에 아들을 붙인 것이다. 이렇듯 자신의 이름을 바꾸는 과정에서도 생부와 계부의 흔적을 이름에서 지우지 않는 등 본인의 정체성을 버리지 않기 위한 의지와 노력이 보였다. 하지만 에릭슨이 성을 바꾼 이유 중 하나는 아이들 때문이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햄버거라는 별명으로 불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을 바꾼 후 가장 좋아했던 것은 에릭슨의 아이들이었다. 그 뒤로 버클리 대학교의 교수가 되어 아동 복지 연구소에 가입하며 의사로서 개인영업도 시작했다. 이때 유록족 인디언의 아동에 대해 연구했다. 그 뒤로 그의 가장 유명한 저서인 ‘아동기와 사회’를 출판한 후 1950년 버클리 대학에서 충성 선서에 서명하도록 요구해 버클리 대학을 떠나게 되었다. 이후로 매사추세츠주의 오스턴 릭스 센터에 근무하며 학생들을 가르쳤다. 1960년 하버드 대학교의 인간 개발학 교수로 재임하며 1970년 은퇴했다.
2. 에릭슨의 성격 이론
에릭슨의 생애 단계를 획득하는 여덟 단계는 아래와 같다. 첫 번째로 ‘기본적 신뢰 대 기본적 불신'(희망)이다. 이 단계는 영아기이며 삶의 가장 기반이 되는 단계이며 출발점이다. 양육으로만 발달하는 것이 아닌 엄마와의 관계 여하 등 사회적 요소가 강하게 작용한다. 이때 엄마는 개인적인 의미의 아기에 대한 신뢰에 관한 내면의 개념을 반영하며 수행한다. 아기를 잘 발달시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돌봄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아기의 신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이 단계에서 성과를 이루면 아기는 신뢰감이 발달하며 이는 아기의 정체성 기반을 형성한다. 이 단계를 잘 수행하지 못하면 아기는 공포를 느끼고 예측 불가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두 번째는 ‘자율성 대 수치심'(의지)이다. 이 단계는 36개월 초기까지의 아동이 해당한다. 이 단계에서 아이는 자신의 독립성을 발견하기 시작한다. 부모는 아이가 스스로 기본적인 것들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아이를 낙담시키는 것은 아이가 자신의 효용성에 대해 의심할 수 있다. 보통 이 단계에서 화장실 배변 훈련을 뗀다. 그와 동시에 아이는 자신의 타고난 재능이나 능력을 발견하며 부모는 이러한 재능이나 능력을 발견할 수 있다는 확신을 아이에게 주어야 한다. 에릭슨은 이 단계에서 아이에게 탐색의 자유를 허용해야 하며 실패를 수용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부모는 아이의 수행 실패를 처벌하거나 질책하지 않아야 한다. 이 단계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아이는 의지와 ‘자존감을 잃지 않는 자기조절능력’을 갖게 된다. 세 번째는 ‘자기 주도 대 죄책감'(목적)이다. 이 단계는 3~5세의 미취학 아동이며 이 단계의 아이들은 또래들과 상호작용하며 자기들만의 활동과 게임을 하며 만들기도 한다. 스스로 결정하기 시작하며 독립성을 단련하는 시기이다. 이때 아이가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도록 한다면 죄책감을 발달시키게 된다. 여기서 죄책감은 타인에게 짐이 된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며 남들과 다르게 행동하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해지게 된다. 아이는 지식을 쌓는 질문들을 많이 하게 되며 이때 부모가 아이의 질문에 대해 비판적이고 깎아내리는 답변을 하게 되면 아이는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이 단계를 성공적으로 아이는 수행하면 양극 사이에서 표준적인 균형을 찾는 ‘목적’이라는 덕목을 얻게 된다. 네 번째는 ‘근면 대 열등'(유능)이다. 이 단계는 5-12세의 취학 아동이며 아이가 자기 가치감을 주변의 타인과 비교하기 시작한다. 이때 친구들은 아이의 성장에 매우 큰 영향을 준다. 아이는 다른 이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개인적인 능력에 대한 편차를 인식한다. 이때 교사는 아이가 열등감을 느끼지 않도록 확신을 주어야 한다고 에릭슨은 말한다. 이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친구 집단이다. 종종 아이는 사회적 보상에 대한 유능감을 입증하려 한다. 이때 아이에게 용기를 주면 아이는 목적 달성 능력과 유능함, 타당성에 대해 잘 알게 될 것이다. 이 단계에서 얻을 수 있는 ‘유능감’은 양극 사이의 건강한 균형에 도달했을 때 발달한다. 다섯번째는 ‘동일시(정체성) 대 역할 혼란'(충성)이다. 이 단계는 12~18세 청소년기이며 자기 자신에 대한 질문을 시작하며 달성하고 싶은 목표에 대해 생각한다. 청소년은 자신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추구하며 개인적 신념, 목표, 가치를 바라보며 성장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탐색을 허용한다면 아이는 정체성을 결정한다고 에릭슨은 말한다. 그러나 부모가 자신의 관점에 아이를 집어넣으려 하면 아이는 정체성 혼란이 생기게 된다. 여기서 충성심의 특징은 타인을 수용하는 능력이다. 여섯번째는 ‘친밀성 대 고립'(사랑)이다. 여기부터 성인 발달이 시작되며 18~40세가 해당한다. 이 단계에서는 생각이 자기에 대한 것에서 타인에 대한 것으로 넘어가게 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함께 해야 한다. 따라서 데이트, 가족, 우정, 결혼은 중요하다. 이로써 타인과의 친밀 관계 발달이 발달하게 되기 때문이다. 청소년기 중반의 자아 발달은 성년기 연인 관계에서 얼마나 친밀성이 드러날지 보여주는 강력한 지표다. 타인과 사랑의 관계를 잘 형성하면 사랑과 친밀함을 경험할 수 있으며 돌봄, 안정감과 같은 관계에 대한 전념을 느낄 수 있다. 지속적인 관계 형성에 실패하면 고립감과 고독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일곱번째는 ‘생식성 대 침체성'(돌봄)이다. 40~65세가 이 단계에 해당하며 삶에 안착하게 되고 자기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커리어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게 되고 앞으로 일할 수 있는 나이 동안 이것이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인지 혼란스러워한다. 이때 사람은 부모가 될 수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자기 삶에서의 역할을 다시 고찰한다. 생식성을 훈련하는 사람은 다음 세대를 믿고 여러 훈련으로 이들을 양육하고자 한다. 이 단계에서 삶이 진행하는 방향에 대해 불편함을 느낀다면, 과거의 결정을 후회하게 되며 스스로 쓸모없는 존재라고 생각하게 된다. 여덟번째는 ‘자아 통합 대 절망'(지혜)이다. 이 단계는 65세 이후 죽음 전까지다. 이때 개인은 은퇴했거나 앞둔 있는 시기다. 이 단계에서 개인은 자기 삶을 좌절감으로 돌아보거나 수용하게 된다. 여기서 자아 통합이란 삶을 충만하게 수용한다는 뜻이다. 또한 지혜란 마지막 발달 과업을 성공적으로 달성한 것의 결과물이며, 죽음을 직면하고 삶에 대해 공정하게 바라보는 것이다. 이 단계의 덕목을 달성하면 성공적인 삶을 살아왔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