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출 효과’는 단순히 노출되는 횟수와 그 대상에 대한 호감이 비례하는 현상을 말한다. 대상에게 노출이 계속될수록 대상에 대한 호감이 증가하는 것이다. 노출 효과는 ‘단순 노출 효과’라고도 한다. 이 현상은 미국의 사회 심리학자 로버트 자이언스가 이론으로 정립했다.
노출 효과는 단순 노출 효과 말고도 불리는 말이 더 있다. ‘친숙성의 원리’라고 불리기도 하고, ‘에펠탑 효과’라고 불리기도 한다. 친숙성의 원리도 말 그대로 노출되는 빈도가 많아지면 호감도가 높아지거나, 친근감이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에펠탑 효과라고 불리는 이유에는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이 이 현상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현재로서 에펠탑은 파리의 유명한 건축물로 유명하여 많은 관광객이 들르는 명소이지만, 건축할 때만큼은 아니었다. 에펠탑은 1889년 파리만국박람회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건축물이지만, 300m의 철탑은 외관이 흉측하고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주변 시민들과 예술가들의 반대가 있었다. 파리만국박람회 개최를 기념하는 의미의 건축물이지만, 외관상으로는 철골 구조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주변 지역 주민들은 에펠탑 건축에 관해 소송을 하기까지 했다. 1887년 예술가들은 ‘예술가의 항의’라는 글을 발표하며 공식적인 반대 의견을 내었으며, 한 예술가는 에펠탑이 완공될 시 프랑스를 떠나겠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결국 파리시는 완공 20년 후에 철거하겠다며 타협했다. 그러나, 완공 이후에는 여론이 달라졌다. 에펠탑이 건축 시작부터 완공되기까지 2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는데,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매일 에펠탑을 보며 눈에 익숙해졌고, 완공 후에는 시민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에펠탑은 파리시의 유명 명소로 자리 잡았으며, 에펠탑 철거 계획을 철회했다. 에펠탑이 철거될 뻔했으나, 주변 시민들이 노출 효과로 인해 에펠탑에 호감이 상승하여 유명 명소로 자리를 잡게 된 노출 효과의 대표적인 사례로 에펠탑 효과라고 많이 불리게 된다. 노출 효과는 에펠탑 효과, 친숙성의 원리 말고도 단순 접촉 효과, 단순 접촉 원리, 반복 효과, 자이언스 효과 등 많은 이름으로 불린다. 그러나 에펠탑 효과는 경제학 용어이며 나머지 이름은 심리학에서 사용되고 있다.
노출 효과는 마케팅에도 이용된다. 일용품이나 간단한 식료품의 경우 구매할 때 중요성이 크지 않고, 품질이 좋지 않은 경우 손해도 적어, 구매 전에 여러 브랜드를 꼼꼼하게 비교하며 따지지 않는다. 그래서, 보통의 소비자들은 눈에 익숙한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하게 된다. 이를 이용하여 소비자에게 지속해서 브랜드를 노출해 자사의 제품을 구매하게 만드는 것이다. 방송에서의 PPL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나, 노출 효과를 보려 지속해 노출한다 해도 호감도가 상승하지 않고 반대로 거부감을 느끼는 역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
노출 효과는 어찌 보면 후광 효과와 반대되는 개념을 가지고 있다. 노출 효과는 첫인상이 좋지 않아도 지속해서 노출되면 호감이 상승한다는 개념이지만, 후광 효과는 첫인상이 좋지 않으면 이후의 노출에도 부정적인 편견을 가지게 된다는 개념이다. 노출 효과와 반대로 첫인상이 좋아도 지속적인 노출로 인해 호감도가 하락할 수 있다. 광고에서 브랜드를 지속해 노출했음에도 오히려 거부감이 생기는 역효과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두 효과나 노출 효과의 역효과가 일어나는 현상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현상이며, 어느 것이 정확하다거나, 더 자주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첫인상 이후의 평가에서 노출되는 것에 따라 평가가 유지되거나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노출로 인해 호감도가 하락하는 역효과 말고도 반대되는 개념으로 신근 효과가 있다. 신근 효과는 나중의 인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심리 이론으로 빈발 효과라고도 불린다. 신근 효과와 대비할 때 노출 효과는 초두 효과라고 불린다. 단순히 노출을 통해 선호도가 형성되는 것은 숙고한 결과이기보다 감정적으로 친숙해지는 반응에 해당하기 때문에 명학환 과정이 없고, 역효과나 반대되는 개념도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려는 것에 문제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