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인지심리학자이자 인간 기억 전문가인 엘리자베스 로프터스(1944년 10월 16일~)는 워싱턴 대학교 교수로서 인간 기억 유연성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왔다. 현재는 캘리포니아 대학의 심리학, 범죄학, 인지과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로프터스는 1970년 사회연구 뉴 스쿨에 처음 부임하고 그곳에서 장기 기억의 의미 있는 정보인 의미 기억에 대해 연구했다. 그러나 곧 더 큰 사회학 연구를 하고 싶어졌다고 한다. 또한 그녀는 기억이 조작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을 근거로 한번은 사람이 자신이 경험한 적이 없는 사건들에 거짓된 기억을 심을 수 있는지 연구하였다.
해당 연구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1990년 전문가 증언을 의뢰받은 한 재판에서 비롯되었다. 이 재판에서 조지 프랭클린이 살인범으로 기소되었지만, 유일한 단서는 이 남자의 딸인 에일린 프랭클린 립스커의 증언이었다. 20년 전 조지 프랭클린이 에일린의 친구인 수잔 네이슨을 강간하고 살해하였으나, 에일린은 그 기억을 억지로 잊으며 지냈다. 하지만, 재판 당시 최근 심리치료를 받으며 억지로 잊은 기억을 회복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따라 조지 프랭클린은 유죄를 선고받았다. 위 재판이 끝나고 사람들 사이에서 말이 많이 나왔다. 에일린의 회복된 기억이 진짜로 잊었던 기억을 회복한 것인지 아니면, 왜곡된 기억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로프터스는 재판 이후 이런 트라우마에 대한 회복 기억을 왜곡된 거짓된 기억인지 여부를 찾는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연구에 대해 실험을 진행할 때, 윤리적인 차원에서 위와 같이 어렸을 적에 가족이나 친척에게 성적으로 학대를 당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할 수 없었다. 그래서 로프터스는 실험 대상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어렸을 적에 생긴 트라우마에 관한 인식체계를 찾아야 했다. 이는 그녀의 제자 짐 코언의 ‘쇼핑몰에서 미아가 된 기법’을 고안하였다. 이 기법은 어렸을 적에 쇼핑몰에서 길을 잃어버렸다는 거짓된 기억을 심어주고,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어렸을 적에 쇼핑몰에서 길을 잃었다는 것을 언급하는 것이 사건의 기억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실험이었다. 최초 실험에서는 실험대상자 중 25%가 기억을 만들었는데, 이를 ‘대량 오기억’이라고 한다.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았던 사건에 대하여 기억을 하는 것이다. 이후 실험을 계속 진행한 결과 10명 중의 3명꼴로 조작된 사건을 기억했다. 로프터스는 이를 법정에 제출하여 회복 기억에 대한 증거를 반박하는 데 사용되었으며, 그 뒤로 회복 기억에 대한 재판 내 증거가 더욱 엄격해졌다. 이와 동시에 법정에서 보강증거에 대한 요구가 더 커지며 일부 주에서는 회복 기억에 대한 증거를 기각하였다.
위의 상황이 발생한 후 회복 기억에 관하여 의료사고소송에 대한 심리치료사들의 보증이 까다로워졌다. 그래서 로프터스의 연구는 마사 딘과 린 크룩에 의해 비판받았다. 해당 연구는 윤리적인 관점에서 좋지 않다는 비판이었다. 이 비판에 대해 로프터스는 실험 참가자들이 이후에 트라우마 등 나쁜 영향 끼치지 않았다고 하며, 연구에 대한 이해 보다는 개인적인 원한에 근거한 비판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로프터스의 연구는 케네스 포프에 의해서도 비판받았다. 케네스 포프는 로프터스의 연구 결과를 지나치게 일반화했다고 지적했다. 로프터스는 연구를 진행하며 결과는 계속 반복되어, 결론의 건전성이 보인다며 반박했다. 로프터스는 이러한 비판 외에도 비행기에서 자신을 알아본 승객에게 폭력을 당하거나, 한 검사로부터 모욕당하기도 했고, 혐오 우편이나 살해 위협을 받기까지 해 초대 연설과 같은 언론에 노출될 때는 경호원을 대동하기까지 했다. 로프터스는 뉴질랜드 심리학 협회 학회에서 기조연설자로 초대가 되었을 때 토마토가 날아올 수 있다는 두려움에 재킷을 좋은 것으로 입지 않았다고 했다. 이후에도 로프터스는 온라인으로도 괴롭힘을 당하고 한 음모론자는 로프터스가 사탄 의식 확대에 참가하였거나 더 큰 음모를 위해 이를 무마시켰다고 주장했다.
로프터스에게 가장 악영향을 미친 사건은 ‘제인 도 사건’이다. ‘제인 도’는 영미권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 변사체나 익명 처리된 여성 용의자에게 사용되는 이름이다. 1997년 신원 불명의 여성 변사체인 ‘제인 도’에 대한 재판 중 데이비드 코윈과 어나 올라프슨은 어렸을 적에 성적 학대를 정확 묘사하는 회복 기억에 관한 실제 사례를 연구집으로 출판했다. 이에 로프터스는 코윈이 원문에 추가하지 않은 정보가 있어 해당 연구집은 거짓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타우스는 로프터스가 조교수로 재직하던 워싱턴 대학교와 접촉하여 로프터스를 사생활 침해로 고소하였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학교 측은 로프터스를 21개월간 조사하며, 연구 결과물을 공유하지 못하도록 파일을 모두 압수했다. 이후 학교 측에서 로프터스의 혐의를 모두 벗겨내고 압수한 파일을 모두 돌려주었는데, 이때가 5년이 지난 2002년이었다.
이후 로프터스는 워싱턴 대학교와 29년 동안 살았던 시애틀을 떠나 캘리포니아 대학교 어바인에서 근무하였다. 이곳에서 로프터스는 심리학과 법학센터의 센터장을 맡았으며, 법학 교수이자 범죄학, 법학, 사회학과 인지과학 교수, 심리학 및 사회행동학과 교수, 사회생태학 특훈교수로 재직했다. 이후 로프터스는 특정 음식을 먹고자 하는 욕구를 감퇴시키는 오기억의 효용과 같은 오기억의 행동적 영향과 잠재적 이익에 대해 연구하였다.